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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째 영천시 배구대표 선수로 활약, 최평환씨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6.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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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째 영천시 배구대표 선수로 활약

                 30회에 걸쳐 도민체전 출전, 전무후무한 기록

 

도민의 축제이자 반세기 역사를 채워가는 경북도민체전에 35년째 영천시대표 배구선수로 활약한 배구맨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영천시청 체육시설사업소에 근무하는 최평환(51)씨.
최 씨는 고교시절부터 교내 배구부에 소속되면서 배구의 마력에 매료돼 남다른 관심과 출중한 기량으로 이목을 끌며 지난 35년간 30회에 걸쳐 도민체전 영천시대표로 출전해 최장기 도민체전 출전선수로 손꼽히고 있으며, 전무 후무한 기록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 최 씨가 참가하지 못한 5차례의 도민체전은 88올림픽 개최 및 전국대회 개최로 도민체전이 열리지 않았거나 군복무기간 등 참가가 불가했던 이유 때문으로 실제 배구를 시작한 이후 전 경기에 시대표로 참가한 셈이다.

                                         37회 대회모습, 고등부 3위를 기록한 기념사진, 올해가 49회 도민체전이다(뒤줄 왼쪽)


처음 배구를 접하게 된 1977년 영천고등학교에 입학한 최 씨는 당시 지역 내에서는 유일했던 배구부에 입문, 남다른 배구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시대표 선수활동이 함께 이뤄진 것이다.
최 씨의 재능을 인정하는 주변인들은 도내 상위권 배구부 등에 이적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영천에 남기 위해 권유를 거절한 적도 있었다.
“제 인생에서 배구는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배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최 씨는 배구를 좋아하고, 또 영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난 35년간 지켜온 것이다.
지금도 마음속에 항상 새롭게 움트고 있는 배구사랑은 현재 몸담고 있는 영천시배구협회에서 전무이사로 활동하면서 아직까지도 코트에서는 선수로, 코트 밖에서는 지도자의 역할까지 도맡아 후배양성에도 전력을 다하며 배구발전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여자부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


지난 6월 10일 울진군에서 개최된 제49회 경북도민체전에도 선수로 등록하고 함께 참가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경기를 선전으로 이끌기도 했다.
또 이번 도체에서 여자 일반부와 여고부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는 현재 아픈 몸을 이끌고 선수들과 동거 동락한 유치득 수석부회장의 배구사랑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참가했던 경기 중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서 최 씨는 지난 2008년 영천에서 개최된 대회를 떠올렸다.
“선수는 누가 뭐라 해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경기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여자일반부가 도내 강팀을 상대로 역전의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끝내 우승을 거머쥔 대회가 때마침 고향인 영천에서 열려 가슴 뿌듯했다”고 말했다.
땀과 열정으로 경기를 치른 선수들과 지도자들 사이에는 실력보다 평소 끈끈한 인간관계로 맺어져 있어 기쁨이 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선수간의 정은 타 도시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까지도 이적을 희망할 정도라고 한다.
계속해서 기억에 떠오른 경기하나를 더 끄집어낸 최씨는 90년도에 포항고교체육관에서 맞붙은 우승후보인 구미(코오롱)대표팀과 긴장감 넘치는 경기에서도 2세트를 모두 이겨 남자일반부 우승을 따낸 경기에 대해 말을 이었다.
“당시 지역에는 유일했던 고등부 배구가 84년 해체되면서 실업팀 역시 전무한 상황에서 강팀을 상대로 2대0이라는 성적을 거둔 것은 참가선수들의 개인기량보다는 상호간의 믿음과 자신감이 함께 공존했기 때문에 거둔 결과라서 더욱 값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영천시 체육시설사업소에 근무하는 최평환씨


배구에 대한 최씨의 일편단심은 그를 아는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입을 모은다.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최 씨와 함께 배구협회를 이끌어 왔던 황태수 초대 협회장은 “최 이사는 영천 배구의 산증인이다. 배구 불모지인 곳에서 최 이사의 역할로 도민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며 “최 이사의 배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는 한 영천배구의 미래를 밝고 우수한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 최 씨는 “먼저 배구협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영천시와 황태수 초대회장을 비롯해 최송학, 손진기, 박광주, 황세진 회장과 선수들에게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같은 선수로서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후배양성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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