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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도 마늘농가들은 어려움 없이 농사-2년 연속 kg 당 4천 원 이상, 미래에도 전망 좋은 편

영천시민신문기자 2021. 9.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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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도 마늘농가들은 어려움 없이 농사”
“2년 연속 kg 당 4천 원 이상, 미래에도 전망 좋은 편”

 

 

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마늘 농가들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고 기대만큼의 매출을 올려, 어느 농작물 보다 경제상황이 다소 좋다는 것은 시민들이 모르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7-80% 업종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사 중에서 마늘은 예외라는 것이 특징이다.
청통면 원촌1리에서 20년째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손형도 전청통면이장협의회장(61 금호농협 이사와 감사도 역임)을 만나 코로나19와 마늘농사에 대해 들었다.
손형도 전회장은 부친의 농사를 이어 받으면서 이전에는 사과와 포도 복숭 등 과일 농사를 주로 했는데, 과일은 농촌 인력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데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알고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게(수확 시기는 많이 필요함) 필요한 마늘을 택해, 20년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재배면적을 늘려나갔다.

 

손형도 전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마늘도 생각 외로 잘 나가는 작목은 아니었다. 모든 작목이 굴곡 있듯이 마늘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해는 농비도 못 건지기도 하고, 어느 해는 집안 식구들이 모두 소고기를 먹으러 가는 날이 종종 있기도 하는 등 굴곡이 심했으나 평균적으로 보면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루어 왔다는 것이다.
농민들도 작목 전환을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년 전까지는 과일 농사를 하다 마늘로 조금씩 전환했는데, 당시만 해도 청통면내 마늘 농가는 몇 안 되고 모두 과일 등 복합적인 농사를 지었다. 농민이지만 앞을 내다보는 안목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6,000㎡(약 2천 평) 재배면적을 보유하다 많을 때는 24,000㎡(약 8천 평)까지 지었으며, 이제는 12,000㎡(약 6천 평)을 짓고 있다.
평균적인 가격은 높은 때는 평당 25,000원, 낮을 때는 평당 12,000원 정도를 보면된다.


그럼 6천 평 기준으로 볼 때 매출이 많을 땐 1억5천만 원, 적을 땐 7천만 원 정도다. 마늘 가격이 떨어지면 6-7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이는 농자재비와 인건비를 제외하면 거의 남는 것이 없을 정도다.
마늘 농사의 계획을 세운다면 손 전회장의 계획을 기준으로 하면 무난하다.
농사라고 그냥 지으면 되는 것은 아니다. 손 전회장은 새벽 5시30분에 일어난다. 물론 저녁엔 10시 전에 잔다.
매일 일어나면 바쁜 일을 처리한 뒤 동네나 리단위 마을을 돌아다닌다. 남들이 어떻게 농사를 짓고 있는지, 아니면 농사일에 대한 소통을 위해 몇몇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런 부지런함이 쌓여야 농사에 대한 기술과 미래를 읽을 수 있다.

 

2017년 청통면 이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손형도 전 회장


어떤날은 농약사에 잠깐 들렀는데, 농약사 주인과 마늘에 대한 여러 가지의 병, 수확, 가격 등에 대해 대화를 시작, 의문점을 묻고 질문하는 시간이 자신도 모르게 길어져 점심시간이 된 줄도 몰랐다고 한다.
이에 농약사 주인이 너무 고마워 점심을 대접하고 돌아온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마늘 농사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이중 종구(씨앗)에서 만은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마늘 종구는 국산을 사용해야 한다. 중국산 종구는 국산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지만 수확량 등이 좋아 농민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중국산 종구를 사용하면 농협 수매에는 참여못한다. 수매에 참여 못하지만 상인들과 공판장엔 팔수가 있다. 이때 가격은 국산 종구 보다 좀 더 비싸게 받는다. 그렇게 되면 큰상인들이 모두 중국산 종구를 선호하면 결국 제살깍기 식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니 중국산 보다 국산 종구를 사용해 질 좋은 마늘을 생산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영천엔 마늘 공판장이 없어 매년 창녕농협 공판장에서 이루어지는 경매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을 했다. 영천 마늘이 경상북도에서도 이제는 주산지로 선정됐다. 주산지인 만큼 그에 걸맞은 시설들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도 마늘 공판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회 후배들이 마련한 윷놀이 화합한마당에서 허상곤 전 청통면장과 윷놀이를 하고 있다


만약 마늘 공판장이 신설된다면 현 과일 공판장에는 위치가 안 맞다. 영천시 중간지점과 대구 경산 포항 의성 등의 시민들이 잘 드나드는 곳에서 신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운영은 농협이 공동출자 형식으로 하고 주관은 영천농협이나 금호농협에서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늘 가격은 지난해 경우 재배면적이 늘어나 조기 폐기 시키는 농민들이 정부 폐기 지원 가격을 받고 많이 폐기한 덕으로 가격이 올라 재미를 봤으며, 올해는 동해를 입어 생산량이 그만큼 줄어들어 가격이 올라 나머지를 갖고 있는 농민들은 재미를 봤다.


그런데 손 전회장은 동해를 많이 입어 마늘 가격이 좋은 올해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대신 교훈을 얻었다고 하는데, “많이 하는 것 보다 알차게 하는 것이 유리할 것 이다.”는 것을 느끼고 실천하려고 한다.
손 전회장은 “마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농민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많다. 마늘은 향후 전망도 좋을 것이다. 인력 수급이 문제지 전망 좋은 농사다. 시중 갈 때 없는 자금들이 농사로 들어오고 있다는 말도 있듯이 농사에 점점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마늘은 인력 수급이 문제다. 그래서 과거 많은 평수보다 규모를 줄이고 알차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올해는 재배면적을 대폭 줄 일려고 계획하고 있다. 자기만의 경험으로 운임 및 상하차비 등 곁가지를 줄이고 알찬 규모로 농사를 경영하면 훨씬 이득이다.”고 했다.


손 전회장은 농사를 하면서도 사회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는데, 청통면 청년회장을 시작으로 통일무지개 청통면 회장, 전문의용소방대 청통면대장, 이장협의회장, 금호농협 이사 및 감사 , 청통새마을금고 이사 등을 맡기도 했다.
청통면은 1210 농가중 222농가가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정선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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