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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면 삼산마을 아들 낳는 동네로 소문자자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9.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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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집마다 대문없는 마을… 아들 낳는 동네로 소문자자
             고경면 삼산마을

 


고경면의 삼산교 앞에서 ‘삼산리 모시밭길’이라는 마을표지석이 길을 알려주는데 옛날에 토양이 비옥하여 모시가 많이 생산되었다고 불렸던 자연부락이름이 새도로명이 된 것이다. 모시밭골과 산수골 두 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었는데 마을을 중심으로 주위에 세 개의 산봉우리가 둘러져 있어 삼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김종태(65) 이장은 설명했다.


53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주로 고추를 많이 재배하고 율무와 약간의 포도, 그리고 밭작물 여러 가지를 조금씩 키우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축사가 더러 보이는데 돼지와 소를 키우는 농가가 9가구이고 돼지는 약 4,000두, 소는 100여두에 달한다.
이십 년 전 까지만 해도 젖소를 키워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정월 동총회 후에 봄철 마을화전을 열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 나가고 고령화되면서 화전은 생략하는 대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외부에 나들이를 간다고 한다.

 

김종태 이장이 마을 주민과  함께한 기념사진


김종태 이장은 “올해 봄철에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아 하지 못한 봄놀이를 내년에는 꼭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며 “노인회(회장 김종근) 주최로 지난 초복과 말복에 인근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주민들이 무척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마을의 청년회는 서상목(55)회장이, 부녀회는 정옥순(67)회장이 맡아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주민 김계자(74)씨는 “우리 동네는 집집마다 대문이 없는 것이 큰 특징이다.”라며 “옛날부터 대문을 만들면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다는 설이 돌아 대문을 만들지 않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문이 없어 내집 네집이 따로 없고 서로 눈에 보이는 대로 살펴 봐줄 수 있으니 모두 가족처럼 지낼 수밖에 없다고 주민들이 모두 덧붙였다.


특히 귀가 솔깃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삼산마을은 아들만 낳은 집들이 자그마치 10가구나 된다는 것으로 심지어 다른 마을에 살면서 딸만 셋을 낳고 아들을 낳기 위해 이곳으로 이주해 들어온 부부가 살면서 아들을 둘이나 낳기도 했다고 덧붙이며 주민들은 마을터가 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주민 최갑규(74)씨는 “주민들이 평화롭고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모두 모범이장 덕분이다.”며 “마을입구 새 다리 건설과 마을농수로 개선, 그리고 이제 마을에 버스까지 들어오게 된 것 등 이장이 마을에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룬 결과라서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했다.

 

오랜 세월동안 차를 타려면 먼 거리를 걸어 나가야 했는데 지난해 12월 말에 시내버스가 개통되어 편리해졌다고 이장과 면장 그리고 시청의 시정에까지 칭찬릴레이가 이어져가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동네 하천이 좁아서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기라도 하면 무조건 물이 넘어서 큰 골치를 앓고 있는데 개선되어 걱정을 더는 것이 주민들의 숙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산수골 부락에서 주민결속을 강화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동제를 지내온 오래된 전통이 있었으나 2011년 음력 10월경부터 동제를 없앴다고 한다. 인근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면서 당나무에 흙먼지가 많이 쌓이고 주민고령화 등의 이유로 관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산마을의 출향인은 영천세무서 장시원, 서울교육청 서병국, LG연구소 서병철, 회사경영 서상욱, 제약회사 서수호, 영천영남실버케어 원장 김영애, 영농조합법인 혜원목재대표 이영은, 키즈카페운영 장희원 등 다수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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