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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경관이 뛰어난 삼국유사면 화북4리, 주말 방문객 최고 2천명까지- 고랭지 배추에서 관광단지로 발전, 바람.풍차. 풍력단지 어우러져- 4년 전 28가구에서 현재 70가구, 인구는 48명에서 109..

영천시민신문기자 2021. 6.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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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경관이 뛰어난 삼국유사면 화북4리, 주말 방문객 최고 2천명까지”
“고랭지 배추에서 관광단지로 발전, 바람.풍차. 풍력단지 어우러져”
“4년 전 28가구에서 현재 70가구, 인구는 48명에서 109명으로 늘어”
“영천시와 이웃하는 동네, 현장 둘러보고 도로 개설 등 검토 필요”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4리가 최근 외지 방문객(관광객)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은 신녕면 화남리(권응수 장군 유물관 있는 동네)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영천시민들이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단어가 ‘화산유격장’‘화산벌안’ ‘고랭지배추’ 등이다.
이 동네가 방문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다.


이마을 이장(이종은)을 비롯한 주민들이 고랭지 배추로 유명하지만 배추 보다 더 좋은 바람과 경관(자연적으로 해발 700m 정도의 마을)을 살려 전국 최고의 마을에 도전해 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모두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결과다.
현재 이종은 이장은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귀농인 인데, 서울에서 정년퇴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해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아 다시 상경하려고 했는데, 그러던 중 주민들과 함께 경관을 살려 국내 최고의 마을에 도전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이장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8년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마을 청소에 들어갔다. 농사용 빈병부터 비닐, 각종 폐농자재, 생활쓰레기 등 15톤 트럭 20대분 량을 새마을 정신으로 다 치웠다.


그 다음해부터 정부에서 시행하는 마을 가꾸기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맞춤형 환경을 만들어 나갔다. 마을도 사업적인 시각, 마케팅과 홍보, 유통 등이 필요했다. 실례로 바람이 가장 좋은 곳에 바람을 상징하는 풍차전망대를 설치하고, 민원이 다소 있었으나 이미 허가된 풍력 7기를 상품화 시켜보자는 것들이다.


맞춤형으로 마을을 하나씩 꾸며나가자 2019년 8월 전국 마을 가꾸기 대회에 신청했다. 잘 가꾸어진 마을은 주민들의 ‘작품’이었다. 중앙 정부 실사단의 현장을 방문하고 ‘바람과 경관을 너무 잘 살린 곳이다.’며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이 대회에서 국무총리 상을 수상하고 상금 3천만 원을 받았다. 중앙 언론에서 조명하기 시작, 화북4리는 자고 일어나니 일약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풍력 전망테크에서 본 군위댐과 풍차마을


방문객들이 찾아오니 자연히 사람들이 북적이고 경관이 좋으니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 귀촌하는 사람들도 부적 늘었다.
바로 이어 있는 농협중앙회가 주최한 전국아름다운 농촌마을 경진대회에 출전, 2위를 차지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상금 3천만 원을 받았다. 여기에다 이철우 지사가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격려금 2억 원을 더 주었다. 또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해 농림부에서 5억 원을 지원했다. 이 돈으로 관광객 편의시설 ‘전망대데크’와 ‘풍차마을 풍차’ 등을 만들어 바람이 좋은 마을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상금에 대해서 주민들은 주민들 수에 상금을 나누어도 되지만 주민들 또한 마을을 위한 공익에 사용해라는 뜻으로 절대 상금에 입대는 사람들이 없다.

풍차마을옆 새로 지은집과 캠핑장의 캠핑하는 모습


이 바람에 4년 전보다 가구 수가 70가 늘어났으며, 인구도 48명에서 109명으로 늘어났다. 대단한 성과다. 누가 봐도 경관 빼고는 오지마을이라고 취급할 것인데, 인구는 계속 늘어 전국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지로 가장 손꼽히는 곳이다.
지방소멸 1군 지역에 들어가는 산간오지 마을이 어떻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이 따라붙는 지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화북4리에는 현재 부동산 매물이 거의 없다. 있다 해도 금방 매매된다. 지가가 높아도 외지인들이 금방 소화시킨다.
화북4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자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적게는 1천명에서 많게는 2천명까지 이른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해발 700m 이상까지 올라가려면 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도로가 70년대 화산유격장 가는 군사도로(당시 비포장, 주민들이 참여해 만듬-현재 콘크리트 포장은 10여 년 전에 함)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차량들이 교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새로 들어선 집들, 4년이 지난 현재 70가구가 늘어났다


이를 행정에서 해결해 줬다. 6월말부터 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된다. 밑에 동네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8km 이상의 도로가 필요하다.


도로가 완공되면 화북4리는 날개를 단 형상이다. 방문객들이 교행이 불편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는데, 불편함이 사라지면 더 많은 방문객들이 기대되고 있다.

 

이철우도지사와 함께한 화북4리 주민들(맨 우측 이종은 이장, 좌측은 총무)


방문객들이 몰려들자 마을에는 편의시설이 없어 많은 불편을 겪었으나 그나마 농가에서 간이시설을 갖추고 커피와 어묵, 컵라면 등의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2-3곳으로 늘어나 관광객들에 배고픔을 들고 간식거리를 제공해 1석2조 이상의 상생을 보여주고 있다.


간혹 가까운 영천과 신녕 등에서 올라온 관광객들은 “고랭지 배추마을이 이만큼 변했나”하고 감탄을 연발한 뒤 “영천시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인데”라며 걱정투의 말을 하기도 했다.
바람과 경관이 좋다보니 젊은 부부들이 이곳으로 이사와 정착한 집도 여럿 있고 주말 캠핑 족들이 이곳에서 캠핑으로 1박2일 힐링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바람과 경관에 걸맞은 풍력 7기까지 등장해 방문객들에 볼거리를 더욱 제공해주고 있다. 풍력 7기중 2기는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4리, 나머지 5기는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에 위치해 있다.

 

이종은 이장이 인터뷰중에도 여러차례 걸려온 전화를 받아 주는 모습


주민들은 “항상 신녕면 화남리에서 다니는 도로가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주민들은 신녕장과 영천장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말을 해 영천시에서도 한번쯤 현장을 답사하고 검토했으면 한다.
이종은 이장도 “화남리와 이웃하는 경계지를 잘 개발하면 2개 마을뿐 아니라 2개 자치단체 다 좋아진다는 시너지 효과가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최종 목표는 방문객들이 늘어남으로 인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듯 농가소득을 올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군부대 차량 통행 가능하도록 하는 통해 허가문제, 지목변경 등 여러 가지의 난관이 있으나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신녕면 갑령을 지나 내려가는 길 끝에 안내판이 나온다


이종은 이장은 “군사시설이지만 군사시설로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국방부 허가를 받으면 이곳 뿐 아니라 영천시 화남면 구전리와 바로 통행이 가능해 발전 면에서는 2개 자치단체 시너지가 확실하다.”면서 “바람과 경관을 잘 살리면 영천시도 생각외의 좋은 관광지를 개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이장은 현재 언론사 인터뷰, 자료 전송, 군위군 행정업무, 마을 업무, 서울 친구 업무 등으로 군위군에서 가장 바쁜 사람중에 한 사람으로 꼽혀, 만날 시간을 예약해도 약속이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다 성공 사례를 자문하기도 하면서 강의도 간혹 나가고 있는데, 영천에서도 요청하면 열일을 제쳐놓고 달려온다고 했다.
끝으로 이 이장은 “이장들이 행정의 최일선에서 자신 보다 공익을 위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사심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마을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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