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화북면 옥계리, 15가구 침수 주민들 모두 대피 - 도로 하천 관리 소홀로 일어난 인재라는 지적

영천시민신문기자 2021. 9. 1. 09:00
반응형

“화북면 옥계리, 15가구 침수 주민들 모두 대피”
“도로 하천 관리 소홀로 일어난 인재라는 지적”

 

 

화북면 옥계리 도로변 15가구(천문로 2421 일대)가 이번 폭우에 침수됐다.
침수 정도는 모든 가정에 성인 어른 기준으로 가슴까지 물이 올라와 가재도구를 비롯해 노약자들의 약 등이 모두 흙탕물에 잠겨 버렸다.
24일 오후 1시경, 전날 밤부터 태풍 12호 오마이스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시각 시간당 40mm의 비가 내리며 약 2시간 동안 보현산 일대를 쏟아 부었다.
이 바람에 옥계리 15가구 입구 도로변을 가로질러 흐르는 동네 소하전이 국도 통로박스(교량 역할) 밑으로 흘러가는 것을 통로박스 중간 축대에 위에서 떠내려 온 부유 물질이 걸려 통로박스를 박아버리자 물이 순식간에 동네로 들어와 15가구 전체를 덮쳤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5가구 집안에는 아무것도 사용할 것이 남아 있지 않고 모두 쓰레기 처리했다.
물 피해가 걷잡을 수 없다 화북면 사무소를 비롯해 영천시청 담당부서 담당자들 급파됐으나 이미 물이 차오르거나 차 오른 물이 빠지기 시작한때라 속수무책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재해로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했다.
본사에서도 다음날 일찍부터 현장을 며칠간 분석했다. 다음날부터 화북면 사무소(면장 엄동식) 직원들을 비롯해 자연보호영천시협의회 등 봉사단체에서 나와 며칠을 봉사하면서 망연자실한 주민들을 위로하면서 하나씩 치우고 나갔다. 며칠간 치워도 끝이 없을 정도다. 일요일인 29일까지 치워도 다 치우지 못했다.

 


주민들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동분서주했다.
원인에 대해서 주민들은 “동네 소하천이지만 하천 정비를 해야 한다고 종종 이야기 하곤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국도 통로박스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통로박스를 3-40년 전에 만든 것이라 폭과 높이는 옛날 그대로 인데, 도로를 계속 덧씌우기 하다 보니 도로 두께가 처음보다 몇 배로 불어나고 경계석을 만들다 보니 그 자체가 둑 역할을 했다. 이 둑도 원인중에 하나다.”고 했다.

 


28일 오후 이 동네 조선희 할머니(93)는 “90평생 처음 겪는 일이다. 태풍 매미 때도 이런 일이 없었다. 하천을 똑 바로 관리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고 주민 3명과 함께 있으면서 말을 했다.(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경상도를 강타한 것인데, 이때 보현산 일대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의 7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당시 본지 보도)


또 다른 원인에 대해서 건설 관계자들은 “사진으로 보니 소하천 양쪽으로 옹벽을 했다. 옹벽을 한 폭을 보니 폭이 좁은 것 같다. 사진으로 볼 때 뒤쪽에는 계곡이 아주 깊다. 깊은 계곡에서 많은 물이 한꺼번에 내려오는 것을 계산했어야 했는데, 오래전 옹벽이라 당시는 계산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영천시 곳곳에 크고 작은 옹벽이 도로변, 농지, 임야 주변에 있는데, 언제 어떻게 재난이 일어날지 모른다. 옹벽 설계 시에는 전체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골짜기가 아주 깊게 형성되고 길이는 약 2km 가 넘는다


원인에 대해서 또 “위쪽에서 벌목한 현장이 있으면 벌목한 후 정리 안 된 나무들이 떠내려 와 통로박스를 막을 수 있다. 아니면 농민들이 버린 농사용 각종 자재들이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농자재 취급을 철저함을 기해야 한다.”고 여러 가지 원인을 지적했다.
누가 봐도 이 마을 침수는 불가능한 지역이다고 하지만 불가능이 가능으로 변한만큼 재난은 같은 유형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옹벽, 벌목, 터도우기 등 개발도 필요하지만 자연에 손을 대는 행위는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아주 상식적인 교훈을 얻었다.

 

8월 26일 망연자실한 집 주인

28일 현장에서 주민들이 만나 여러 가지의 대화를 나누었는데, “수해도 수해지만 앞으로 보상이 문제다. 보상에 대해서 가옥 반파, 전파, 침수 등에 대해서는 2-3백만 원이 지원된다는 것이 전부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도배 값도 안 된다.”고 해 행정에서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한다.
수해지역엔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도청 담당자, 이만희 국회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조창호 시의원을 비롯한 여당 시의원, 최기문 시장을 비롯해 행정 담당자들이 주민들과 대화하면서 주민들을 위로하고 돌아갔다.

 

8월 28일 동네 주민들이 그나마 깨끗한 집에 모여 점심을 들은 뒤 휴식을 취하며 조선희 할머니가 당시를 이야기 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