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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서 가장 젊은 꽃농원대표, 잘나가던 사업이 코로나19로 매출60%감소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마케팅 전략 수정으로 매출 회복

영천시민신문기자 2021. 10.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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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서 가장 젊은 꽃농원대표, 잘나가던 사업이 코로나19로 매출60%감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마케팅 전략 수정으로 매출 회복”

 

 

영천시 관내 꽃농원중에서 가장 젊은 꽃농원 대표가 금호꽃농원 류민권 대표(32 금호읍 사일로 2)다. 시내에서 크고 작은 꽃가게를 운영하는 젊은이들이 있으나 대규모로 꽃을 소비자들에 유통시키는 젊은이들은 없다.
젊은 나이에 벌써 경력이 7년차다. 아버지와 함께 2년간 학창시절 실무경험을 쌓고 나머지 5년은 본격적으로 혼자 운영을 해 왔다. 7년 중 2년은 참 힘들었다고 한다. 아버지(류춘식) 고객들(4-50대)과 류 대표 고객들의 취향이 서로 달라 맞추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대학 때 조경학을 전공했기에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전공에서 터득하고 남과 다르게 큰 농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다양성’에서 찾았다고 한다.

 

다양성이란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금호꽃농원의 최대 장점인 넓은 매장(1400㎡)을 활용하는 것이다. 넓은 만큼 꽃이나 식물을 트렌드에 맞춰 선별해서 여러 가지를 가져오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가져오면 아버지 고객에서부터 현재 고객인 2-30대까지 다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이론적으론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의 종류를 가져오다 보면 모든 가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고가 발생하기에 흔히 말하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기 일쑤나 처음엔 좀 실패도 했으나 이제는 안정적이다. 핵심은 꽃의 재고율을 낮추는 것이다. 재고율을 낮추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류 대표가 택한 것은 현재 ‘트렌드’(흐름, 경향)를 빨리 읽은 방법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현재 트렌드는 소도시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절대 읽을 수 가 없다고 한다. 이를 위해 류 대표는 한 달에 한 번씩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꽃시장을 돌며 급변하는 트랜드를 읽어간다. 물건도 사 온다. 이중에서 특히 용인시 꽃시장(남사면에 위치)을 선호하고 있다.
꽃과 식물을 알아야 재고율을 낮출 수 있다는 평소 지론을 가지고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도 조경학을 전공한 사람을 채용하고 있다.

 

류민권 대표가 꽃과 식물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 류 대표는 어떤 계기로 꽃농원을 이어 받아 운영하고 있는지를 물었는데, 대학시절 2년간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선진국에서 꽃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꽃가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해 선진국 꽃소비는 일상생활에 많이 들어가 있으며, 우리나라 꽃소비는 선물 아니면 개업이나 승진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꽃소비문화를 한번 바꿔보자는 결심으로 2년 후 돌아와 졸업과 동시에 운영을 맡았다.
결심한 대로 이제는 안정을 찾았다. 고객들도 다양한 층에서 꽃을 소비하고 곷농원에서도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꽃을 유통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2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가 닥쳐 운영이 어려움에 처했다. 2월부터 4월 5월 등 월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 ‘역대급’ 매출이라 앞이 캄캄할 정도였다. “어느 정도 가면 끝이 나겠지” “버티면 된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길어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했다.

 

류민권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트렌드를 찾아보고 직원들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마케이팅 방식을 ‘공기정화’ ‘건강에 좋은’ 쪽으로 전환했다.
공기정화에는 ‘뱅갈고무나무’ ‘아레카야자’ 등이 뛰어나 고객들에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공기정화 뿐 아니라 건강증진에도 좋은 ‘유칼립투스’는 감기나 비염에 좋아 특히 인기를 많이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월 매출이 대략 4천만 원 정도였으나 코로나 영향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다가 지난해 가을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해 이제는 오히려 코로나19 전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걱정은 기우였다.
이처럼 다양성과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면 코로나19도 비켜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 류 대표의 꽃농원 운영 방식을 기성세대들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뒷짐을 지고 있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금호꽃농원 매장에서 가장 비싼 식물인 대형 야자수 가격은 150-200만 원대

 


금호꽃농원은 금호읍 교대리 교대사거리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 이바지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외로 대구나 경산 포항 시민들이 이곳에 들러 꽃을 많이 구입하고 간다. 배달도 가능해 거리를 상관하지 않는다. 영천시민들도 많지만 외지인 수도 만만찮다고 한다. 이정도면 외화벌이에서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류민권 대표는 “꽃사업을 하려면 자격증 등 특별한 증명서가 필요 없기 때문에 누구나 창업은 가능하다. 쉽게 창업하는 만큼 쉽게 문을 닫기도 하는 것이 꽃사업이다. 꽃계통의 사업을 하려면 식물을 알아야 한다. 아니면 최소 이 업종에서 5년 이상은 근무해야만 어느 정도 창업 길에 들어설 수 있다. 식물 특성을 모르면 백전백패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면서 “영천시의 각종 꽃 정책(둔치 사계절 꽃)은 좋은 것 같다. 시민들에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른들에게는 건강증진 뿐 아니라 일거리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듯 꽃에는 여러 가지의 장점이 많다. 개업이나 선물이 주류였으면 이제는 꽃을 생활화하는 문화가 되었으면 한다. 그 앞쪽 영천시가 나섰으면 한다.”고 젊은이 답지 않는 행정의 화훼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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