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전북 남원시 용북중학교, 즐거운 학교 존경받는 교사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6.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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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교·존경받는 교사·꿈 키우는 학생 있는 곳
전북 남원시 용북중학교

 

사립학교로 기숙형 중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전북 남원시 용북중학교.
기획취재 마지막 선진지 탐방으로 사립학교에서는 어떤 형태로 자율학교와 기숙사를 운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용북중학교를 선정했다.
용북중학교는 사립학교의 기숙형 중학교이면서 기독교 재단으로 외형상으로 다른 학교와 다른 점이 많았다.
특히 용북중학교는 농촌 소규모학교로 폐교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창의력과 인성을 키우는 자율학교 교육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는 외지에서 학생들이 진학하고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많은 교육관계자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이 때문에 남원시는 인재양성은 물론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외부로 진학하려는 학생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용북중학교는 전교생 140여명으로 ‘하나님 안에서 믿음·사랑·기쁨을 키워가는’슬로건아래 인재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북중학교는 자주적이고 도덕적이며 창의적인 인간 육성이라는 학교교육 목표 아래 인성교육강화, 지·정·의 교육강화, 미래사회 적응능력, 신뢰받는 교육풍토를 학교장 경영관으로 세우고 있다.
세부적으로 즐거운 학교, 질서있는 학교, 신뢰받는 학교를 학교상으로 선택했고 꿈을 심는 교사, 존경받는 교사, 연구하는 교사를 교사상으로 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 창의적인 학생, 꿈을 키우는 학생을 학생상으로 하고 있다.

 

자율적인 수업 모습


용북중은 재능과 잠재력을 크게 키우기 위해 창의인성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工자형 교육이라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工자형 교육이란 아래받침에 정직과 성실을 바탕을 두고 인성 및 기초교육을 하며 중간 기둥에 창의적 지식을 쌓으며 윗 지붕에 이웃과 세계를 위해 지식을 나누어 준다는 의미로 국제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로써 진정한 교육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용북중은 교과와 연계한 17개의 창의성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 수업은 자율학교답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모든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폐지한다.
현재 용북중은 교과패키지(월, 수, 금), 영어도약반, 독서토론, 탁구, 바이올린, 첼로, 생활과학, 토탈공예 등을 방과후 수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열의에 따라 반딧불 방과후수업도 개설·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토요방과후 프로그램과 토요 아카데미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과목으로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학교내 정원


김천갑 교장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중심으로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개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개설 후 학생들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폐지하기도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며 “혈기왕성한 청소년 시기에 맞춰 학생마다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용북중은 신나는 배움터, 든든한 선생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변화라는 제목아래 토론식 수업, 교사역량강화, 자기주도 개인별 맞춤형 학습, 공동체의식 함양 및 팀워크 인성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천갑 용북중 교장과 통화를 한 뒤 다음날 취재차 방문하기로 했다. 오전 9시경 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전북 남원시 사매면 오신리를 내비게이션으로 찾기 시작했다. 학교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놀라움은 교문 주위가 휴양림을 능가할 정도로 많은 수목들이 우거져 있었다. 울창한 산림들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학교와 인접한 대부분의 논과 밭이 학교부지로써 학생들의 급식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외형상으로는 지난해 2월 준공된 다목적 강당이 가장 눈에 띄었고 그 옆으로 기숙사가 한 눈에 들어왔다. 기숙사 앞에는 넓은 운동장과 2층 건물의 교실이 자리 잡고 있다.  

  
용북중 제12대 김천갑 교장은 2008년 취임하여 지금까지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초빙교장이다. 김 교장은 처음부터 중등교육에 몸담은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로 교단에 서고 있었지만 재단이사장의 설득으로 교장을 맡게 된 것이다.  

                               김갑천 교장


김천갑 교장은 “교장 임기가 4년 연임제이다. 처음에는 이사장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10번 가까이 찾아와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교육열의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여 교장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용북중학교 교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았다. 대부분의 교장실은 넓은 공간에 편안한 소파와 응접세트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교장의 책상의 장 정돈되고 큰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용북중 교장실은 상상을 초월했다. 작은 책상에 소파는 없이 회의용 탁자만이 전부였다. 여기에 교육을 위한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검소한 차림의 김천갑 교장으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함께 학교시설을 견학했다.
김천갑 교장은 교문 입구의 수림장과 각종 비석에 대하여 설명한 뒤 학교주변 가장자리에 만들어진 자연친화적인 오솔길을 걸으며 학교생태계를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지난해 준공된 다목적강당과 음악실을 둘러본 뒤 각 교과교실을 견학했다.


특히 영어교과교실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주제를 정한 뒤 토론수업을 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렸지만 학생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모르며 교사 또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며 수업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였다.
여기서 용북중학교는 가장 먼저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교감으로 재직하던 교사가 지금은 일반교사로 수업에 임하고 있기도 했다.


다음으로 기숙사를 방문했다. 기숙사 입구에는 사감의 집무실이 있으며 삼면이 유리로 이루어졌다.
기숙사 관계자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하기 위해 사감집무실을 100%개방했다. 또 학생들과 교감을 나누고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유리로 만들어 항상 밖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는 좌측이 여학생, 우측이 남학생의 생활공간으로 분리되어 있고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방과 공부를 하는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급식실을 찾았다. 작고 아담한 급식실이지만 실내는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마침 점심을 준비하던 영영사를 만날 수 있었다.
영양사는 “학생들이 먹는 먹거리는 안전해야 한다. 특히 쌀은 재단의 부지에서 우렁이농법으로 직접 재배하여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교무실, 운동장, 방과후 교실 등 학교시설물을 김천갑 교장과 둘러보았다.
신입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용북중학교. 그러나 혁신적인 프로그램과 뛰어난 교육시설로 농촌학교의 대안이 되고 있다.
김천갑 교장은 “자율 용북중학교는 지금 행복한 변화를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참사랑을 실천하고 자연 속에서 학습은 물론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립학교로 어려움도 따르지만 이제는 농촌학교의 대안으로 많은 교육관계자들이 찾고 있는 곳으로 새로운 교육변화를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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