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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안면 내포마을, 혼골에 얽힌 전설의 마을 노인회가 대내외 행사 주최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3.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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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골에 얽힌 전설의 마을, 노인회가 대내외 행사 주최

          북안면 내포마을

 

 

"우리 마을은 소규모의 농촌마을이지만 빈집이 거의 없고 인구비율이 고른 편에 속하기도 해요.” 북안면 내포마을 최동향(52)이장의 첫 소개말이다.
북안면 내포마을은 마을 남쪽의 나지막한 산모양이 개미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새로운 도로명도 ‘개미곡길’이라 재미있게 붙여졌고 이 일대에서는 가장 먼저 형성된 마을이라고 주민들은 말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아름드리 당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수령 300년 이상의 마을수호신격이라고 한다.


현재 39가구, 약 80명의 주민들로 구성되는데 비농가가 10호, 농가 20호에 축산가구가 3~4호이며 벼농사가 주로 이루어지고 포도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안쪽으로 마을이 위치하고 있어 내포부락, 내포에서 동쪽으로 떨어져 있고 들 가운데 내간보가 위치해 있는 내간부락, 용당이라는 못이 있어서 용호부락, 이 세 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특히 용호천은 지방2급 하천으로 영천시가 아닌 도지사의 관리하에 있는 중요한 하천이라고 주민들은 이야기했다. 마을입구에 새로 지어진 마을회관과 팔각정, 주차장까지 단장되어 세련된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데 지난 1월20일 완공된 회관에 이사를 들어왔으며 조만간 준공식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노인회 이상식 회장과 노인회총무이면서 전 이장이었던 김춘규 씨는 “새로운 동회관의 공식명칭은 ‘어르신의 집’이고 마을 노인회원 남녀 28명이 정회원으로 소속되어 있으며 시민체육대회나 면민체육대회 등 대내외 행사는 노인회에서 주최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동회관 신축사업과 주변정비 등은 농어촌공사에서 지원한 돌할매권역사업의 일환이라고 한다.

 

 

                        이상식 노인회장(맨 왼쪽)과 김춘규 전 이장(맨 오른쪽)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의 모습


지난 10년 동안 이장을 맡아보았던 김춘규 씨는 “이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농촌마을로 정월보름에 모두 모여 동회의를 열고 어버이날 조촐한 경로잔치를 여는 것이 연중행사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민들은 내포에 상주간 고속도로공사가 중단되어 있는 구간이 있는데 이 구역에 교량공사를 해달라고 신청해놓은 상태이고 민원이 잘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내포마을에서 유명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가 있는데 이미 매스컴을 통해 많이 알려진 ‘혼골’이라는 전설이다. 내용인즉 어느 선비가 과거길을 떠났다가 추풍령 어느 산중에서 길을 헤매다 한적한 집 여인의 도움을 받고 하룻밤을 보낸 후 징표로 연적을 주고 다시 과거를 보러갔다. 계속 낙방하고 십 여 년이 흐른 뒤 금의환향했지만 그 여인을 잊어버리고 장가를 들어 지방의 수령으로 살던 중 여인이 나타나 연적을 던지며 자기를 알리고 만날 약속을 했다.

 

선비가 나가자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 여인이 깊은 산속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꼬리 아홉 달린 백여우로 돌변해서는 “당신을 믿고 기다리다가 지쳐 목을 매어 죽은 뒤 원한이 맺혀 여우가 되었으니 그 원한을 풀고자 한다.”며 선비를 죽였고 그 이후 어두워져서 이곳에 들어간 사람은 모두 시체가 되어 나왔다하며 한 많은 여우의 혼이 서려있다고 혼골이라 불렀다는 드라마틱한 내용이다.


또 이곳에는 회관 바로 건너편 길가에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 자리 잡고 있다. 소나무와 함께 조성된 묘 바로 앞에 위치하고 길이 140cm, 너비 100cm, 높이 28cm 크기의 남방식 고인돌로 지상의 덮개돌만 3분의 2 정도 묻혀있는 상태이다.
앞으로 더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이 고인돌을 통해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도 있을 듯 보이며 주민들의 이야기처럼 오래된 마을역사를 뒷받침해주는 산물이기도 하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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