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조합장 3곳 물갈이, 신녕 임고 화산 대이변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3. 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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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장 3곳 물갈이,  신녕·임고·화산 대이변
                                  고경·북안·축협 진땀승

 

 


조합장선거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내용상 현직조합장의 완패다.
선거대상 영천시 9개 조합에서 현직조합장 전원이 출마한 가운데 투표가 실시된 6개 조합 중 현직이 당선된 3곳의 경우 2위와의 표 차이가 불과 20표 전후로 나타났다. 반면 낙선한 현직조합장 3명은 엄청난 표 차이로 떨어졌다. 조합원들의 변화 혁신에 대한 요구와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이 맞물리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뛰어 넘는 예상 밖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열린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영천시에는 9개 조합에서 현직조합장 6명(3명은 무투표 당선)이 당선됐고 3명은 새인물로 교체됐다.

 

단독입후보로 무투표 당선된 정윤식 금호농협장은 3선, 성영근 영천농협장과 정기준 산림조합장은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가 치러진 6개 조합 가운데 현직조합장이 당선된 3개 조합의 표 차이를 보면 고경농협 16표, 영천축협 20표, 북안농협 25표 차이를 보여 진땀승을 거뒀다. 반면 현직조합장이 낙선한 신녕농협, 임고농협, 화산농협은 2위와 많은 표 차이로 참패했다. 이로서 9명 조합장의 선수를 보면 기존 3선 3명, 재선 4명, 초선 2명에서 이제는 4선 2명, 3선 2명, 재선 2명, 초선 3명으로 바뀌게 된다. 이번 조합장선거 당선자 임기는 오는 23일부터 4년이다.             

 

◇고경농협 최부석 16표차 신승


고경농협은 조합원 1647명 가운데 1434명이 투표에 참가해 87.1%의 투표율을 보였다(무효 8표). 기호2번 최부석 후보가 631표(44.2%), 기호1번 임상원 후보 615표(43.1%), 기호3번 이수괄 후보 180표(12.6%) 순으로 얻어 최부석 현 조합장이 16표 차이로 신승하며 3선에 성공했다. 3선에 도전하는 최부석 조합장과 4선 시의원으로 시의장을 2차례 지낸 거물 정치인 임상원 후보와의 대결은 한동네 출신의 초등학교 선후배 간의 빅매치로 세간에 큰 관심을 끌었다.

최 후보는 현직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기존의 탄탄한 조직력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최대 고비를 간발의 차이로 넘겼다. 반면 임 후보는 후보등록이 임박한 시점에 출마를 선언해 준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다 시의원 불명예퇴진과 지방선거에서 타 지역 후보지원 등으로 인한 참신한 이미지 상실로 현직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괄 후보는 젊은 새인물론을 내세우며 바람몰이에 나섰으나 이슈를 선점하지 못한데다 거물들의 대결에 묻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영천축협 정동채 4선 성공


영천축협은 조합원 1,305명 중 1,202명이 투표에 참가해 92.1%의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무효 4표). 기호1번 김진수 500표(41.7%), 기호2번 정동채 520표(43.4%), 기호3번 권병일 178표(14.9%)를 얻어 정동채 현 조합장이 20표 차이로 4선 고지에 올라섰다.

 

신인으로 분류되는 김진수·권병일 2명의 도전자가 정동채 현 조합장의 4선 저지를 위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직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축협은 조합원이 16개 읍면동에 고루 분포해 있어 영천전역에서 선거운동을 펼쳐야 하는 만큼 타 조합보다 상대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그만큼 혈연지연학연 등 다양한 인맥에서 앞서는 현 조합장이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선거운동기간 조합장 출마경력이 없는 신인 2명이 후보단일화 없이 출마함에 따라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표가 분산된 것도 현 조합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안농협 김일홍 최저득표 4선


북안농협은 선거인수 1,585명 중 1,426명이 투표에 참가해 90.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기호5번 김일홍 317표(22.3%), 기호6번 정용기 292표(20.6%), 기호1번 김진수 254표(17.9%), 기호4번 정수호 236표(16.6%), 기호3번 박무환 169표(11.9%), 기호2번 이상덕 152표(10.7%)순으로 득표했다(무효 6표). 현직 조합장인 김일홍 후보가 전 전무출신의 정용기 후보를 25표 차이로 따돌리고 4선에 성공했다.

 

1위와 6위의 표 차이가 165표 밖에 나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자가 없이 6명이 혼전을 벌였다는 의미다. 경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6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로 인해 특정 후보에 대한 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4선 고지에 오른 김일홍 현 조합장의 행보가 탁월했다는 분석이다. 오래전부터 현 조합장의 불출마설이 흘러 나왔고 이는 후보자 난립으로 이어졌다.

 

후보등록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지지 않은 탓에 경쟁자들이 중도에 출마를 포기하거나 후보단일화를 시도하지 못하는 배경이 됐다. 결국 인맥과 조직력, 인지도에서 우위를 보인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신녕농협 박영진 대이변 연출


신녕농협은 2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쳐 관내 조합 가운데 유일하게 양자대결로 펼쳐졌다. 조합원 1368명 중 111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81.5%였다(무효 11표). 개표결과 기호1번 박영진 후보가 626표(56.7%)를 얻어 478표(43.3%)를 얻는데 그친 기호2번 권문호 후보를 148표 차이로 따돌렸다.

 

당초 권문호 현 조합장의 무투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에서 출마예정자로 언급된 적이 없었던 박영진 전 한농연신녕면회장이 갑자기 후보등록을 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권 후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격에 크게 당황하면서도 선거운동기간 동안 오판에 따른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다 우세분위기를 넘겨주었다는 것.

 

선거초반 분위기는 ‘당락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주위의 예상과 달리 신녕지역 민심은 ‘바꿔야 한다.’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출사표를 던진 후 선거운동기간을 포함해 20여일 만에 4선에 도전하는 현직조합장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는 주인공이 됐다.

 

◇임고농협 최용수 현직에 압승


3명이 출사표를 던진 임고농협은 조합원 2187명 중 1700명이 투표에 참가해 77.7%의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무효 13표). 기호2번 최용수 후보가 784표(46.5%)를 얻어 476표(28.2%)를 득표한 기호1번 이규철 후보와 427표(25.3%)를 얻는데 그친 기호3번 이활규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1위와 2위의 표 차이는 308표에 이른다. 이들 3명의 후보는 4년 전 실시된 조합장 선거에서도 맞붙었고 당시에는 이활규 후보가 1위, 정○○ 후보(이번에 불출마) 2위, 최용수 후보 3위, 이규철 후보가 4위를 차지했었다. 이번에 최 후보는 4년 전 패배를 두 번째 대결에서 깨끗이 설욕했다.

 

초반 선거분위기는 현 조합장의 박빙우세가 점쳐졌으나 실제 승부는 예상 밖으로 아주 싱겁게 끝났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현직에 유리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최 후보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심리를 잘 파고들었고 개혁 성향을 가진 젊은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화산농협 정낙온 타 후보 압도


4명이 출마한 화산농협은 유권자 1,260명 가운데 1,128명이 투표에 참가해 89.5%의 투표율을 보였다. 기호2번 정낙온 후보 529표(47.1%), 기호3번 정동희 후보 400표(35.6%), 기호1번 이춘달 후보 114표(10.2%), 기호4번 원용식 후보 80표(7.1%) 순으로 득표했다. 정낙온 후보는 2위 정동희 후보를 129표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완승을 거뒀다.

 

정 후보는 시의원(비례대표) 4년 임기동안 쌓은 깔끔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 낙승을 거뒀다. 반면 강력한 경쟁자였던 정동희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중에 모친상을 당하면서 선거운동에 엄청난 차질을 빚었다. 현직조합장인 이춘달 후보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건강이상설이 줄기차게 재기됐고 지지세 결집과 득표활동을 벌이는데 엄청난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영숙 영천시선거관리위원장(대구지법 부장판사)은 지난 13일 영천시선관위에서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자에게 축하를 드리고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선자에게 거는 조합원의 기대감과 책임감이 크리라 생각된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나에게 반대한 표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우동 영천경찰서장은 “조합발전과 조합원 이익을 위해 노력해 달라.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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