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침묵을 깨고 - 김대환 칼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5.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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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집안에서 시기와 질투 무조건 멈춰야

 

우파 어쩌고 보수성향의 텃밭이 어디로 가겠나 하면서 공천 깃발만 꽂아 놓으면 거저먹을 줄 알았던 분당과 강원의 텃밭이 무너지는 걸 봤다.
한편, 김해도 유권자들의 깊은 표심은 노무현을 앞세운 노랑색 깃발의 바람을 여의도에 입성시키지 못한 채 일석만이라도 원내 진출을 위한 기다림은 봄볕속에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소리를 내지 않고 쌓이는 흰 눈의 정경만 봐도 백성들은 어느 정도 눈이 쌓일 것인지 알며 바람이 스치는 소리만 들어도 바람의 세기를 짐작한다.


민심의 귀는 저잣거리에서부터 열리니까 바닥의 민심은 곧 천심이나 다름없다. 천심을 읽지 못하는 이념이나 계파 정치는 현실 정치의 속살을 볼 수 없으며 민생고에 목메인 친서민과 사돈의 8촌도 못되는 것이다.
경제 대통령으로 국민들의 기대치는 부풀어 있었다. 건설현장의 질퍽한 삶의 정서와 사하라의 모랫바람이 달러를 날리며 중동의 오일머니에 대한 향수를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걸었다. 이념을 깨고 현실을 중시하며 민생에 집중하라는 뜻의 서민정치 철학에 많은 표를 당시 선거 때 몰아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옥에도 티’라는 속담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출발 초부터 집안이 시끌시끌한 속에 친이 친박하면서 속시끄럽게 출발하더니 정권 후반기 재·보선의 큰 물 세곳 중 두곳에서 참패의 쓴 맛을 보게 된 것이다.
재·보선 결과 때마다 하는 기계같은 얘기는 국민들의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란 말과 국민의 심판이 더없이 무섭다고 하며 긍정적으로 선거 결과를 수용한다고 했다.


재정비하여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내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몸과 마음이 섞인 채비가 중요하다. 부근의 앞산과 유명산의 등산채비가 다르고 민물 낚시와 바다낚시의 채비 또한 다르다.
같은 집안에 친이 친박하며 더 이상의 시기와 질투는 무조건 멈춰야 한다. 빠른 조율과 당의 단합이 보이지 않으면 결과의 후풍은 텃밭도 텃밭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일 수 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밖에 없고 정서에 맞는 빠른 채비가 필요하다.


이쯤에서 박근혜가 입을 열고 교통정리를 하여야 한다. 긴 시간 묵언정진 했다. 더 이상의 침묵이나 원칙의 틀 속에 갇혀있는 공주는 원하지 않는다.
층층시하가 있는 집안의 무게감 있는 새댁과 같았다. 그러나 새댁이 어느덧 무게가 실려 시어머니로부터 곳간 열쇠를 거머쥘 시간이 온 것이다. 새댁의 티를 벗고 연륜이 쌓였다고 수긍하면 곳간 열쇠를 넘기며 시류의 분위기를 보며 집안의 식솔들도 모두 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제 박근혜는 당과 자신을 위하여 검투사의 채비를 당당하게 갖추어야 한다. 어떤 교계에서 상대를 꺽지 않으면 내가 꺽인다는 입장과는 다르게 당내 분위기 쇄신에는 원칙의 잣대를 들고 교통정리를 해야 할 심각수준이 넘어 간 절대적 위험수준이 지금 한나라당 안에는 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입을 열어 2등, 3등이나 꼴찌하는 것보다 입닫고 가만히 있다. 1등이나 2등하는 실효성과 경제성의 정치철학과 정치공학을 인정한다.


어느 정치인보다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 경험을 쌓아온 정치인이라 많은 사람들은 높은 점수를 박근혜에게 부여한다. 정치인 속에도 압축 정치인도 수두룩하게 많다. 침묵과 원칙속에서 긴 시간 정치수업을 하며 내공을 연마한 박근혜이다.
교사가 자기 과목을 잘 가르치고 학생을 잘 지도해야 함은 두 말이 필요없다. 가수는 보통 우리보다 확실하게 노래를 잘 해야만 인기가 있다.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을 다 구조한 후 배와 함께 최후에 장렬히 침몰하는 마도로스 같은 강한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곧 대권 도전자의 원대하고 광활한 꿈이 아닐까.
국민을 섬기기 전에 국민들도 그러한 리더쉽을 가진 지도자를 원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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