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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경계탐사대, 오재 쉼터- 임도 갈림길 - 부처바위- 무지터 - 구룡산 - 청도군 정상리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5.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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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경계탐사대,
오재 쉼터- 임도 갈림길 - 부처바위- 무지터 - 구룡산 - 청도군 정상리



영천시 경계탐사대는 지난 4월 9일 북안면의 명산인 구룡산 일대와 경산시와 청도군 경계를 탐사했다.
이날 오전 영천시청을 출발, 북안면 오재쉼터에 도착해 4월 탐사 일정에 들어간 17명의 대원들은 김성근 대장의 간단한 인사말을 들은 뒤 안전을 위한 안전체조를 하고 돌입했다.


안전체조에는 윤우록 대원(서부동 예비군중대장)이 조교로 나서 체조를 진행했는데, 군대식 독특한 체조로 대원들에 웃음을 선사하며 몸을 안전하게 풀고 출발했다.
들머리는 오재 정상에서 청도 방향으로 약 50미터만 가면 도로변 리본이 달려있는 입구가 나온다. 지난달 사룡산 진입하는 효리 도로변 들머리와 구룡산 진입하는 들머리는 나중 찾아오는 산행팀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온통 진달래 천지인 구룡산에서 휴식하는 박상준 대원


오재는 사룡산에서 보면 사룡산 줄기, 구룡산에서 보면 구룡산 줄기다. 구룡산 줄기에 들어서자마자 진달래가 대원들을 반기고 있었다.
한 두 군데서 진달래가 피어 끝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대원들은 탐사길에 돌입했는데, 진달래는 한두 군데서 끝나지 않고 대원들을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진달래를 카메라에 담는 대원, 진달래 배경으로 사진 찍는 대원, 진달래 향을 음미하는 대원 등 온통 진달래 이야기뿐이었다. 


구룡산 정상 단체사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진달래 길이 이어져 대원들은 “영변 보다 더 많은 진달래가 구룡산에 피었다”며 진달래 장관을 소월 시에 비교해 표현하기도 했다.

1시간 지난 뒤 1차 휴식 캠프를 차렸다. 물과 과일 등으로 갈증을 달랜 대원들은 여기저기 앉아서 쉬었다.
휴식 후 탐사에 들어가니 임도가 나왔다. 임도는 고개를 이루고 있었다.


진달래 길을 따라 가는 박근득 대원



고개에서 4방향으로 갈라지는 푯말도 있다. 사룡산 정상 4.2km, 구룡산 정상 0.9km, 상리 2.8km, 경주 산내면 가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원들은 구룡산 정상으로 가야한다.
조금 더 나아가니 2012년 6월에 다녀간 흔적인 ‘리본-영천시 경계탐사대’가 나무에 나붙기고 있었다. 리본에 낯이 익은 대원들은 “세월의 유수가 실감난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오후 내려가는 길에도 양쪽으로 진달래가 가득했다



앞에는 영천시에서 세운 부처바위 안내판이 나왔다. 마을 전설에 의하면 부처바위는 소원을 빌어주는 영험함을 가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소원을 빌곤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부처바위 바로 앞에는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신기하게도 잘 자라고 있어, 2개가 어느 정도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구룡산 정상 150미터를 두고 진달래꽃에 둘러싸인 ‘너륵(넓은)바위’를 찾아 점심캠프(시간 11시 20분)를 차렸다.


점심캠프, 너륵바위



너륵바위는 평평하고 넓게 자리하고 있어 아무나 와도 푸근하게 반겨주는 인심 좋은 공동휴게소 같았다. 주변엔 진달래가 군락처럼 장관이었다.
대원들은 “이곳은 ‘구룡산 포토존’으로 명명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바위 한쪽엔 산신에게 재를 올린 제기상 같은 것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또 바로 옆에는 무지터가 있었다. 대원들도 모두 무지터를 찾았다. 무지터 안내판에는 “구룡산 9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이곳은 영천 경산 청도 3개 지역에서 가뭄시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무지터 주변 큰 소나무들이 부러지고 꺾어진 것이 군데군데 있었다. 나중 마을주민들에 물어보니 “강풍에 의해 부러진 소나무 들이다”고 한다.


너륵바위 옆, 구룡산 포도존


12시 5분, 구룡산 정상 ‘테크’가 나왔다. 테크에 올라서니 아래가 장관이었다. 북안면 상리 등이 훤하게 눈에 들어왔다. 테크에서 내려오면 영천시 정상 표석과 북안면 구룡산악회에서 세운 표석이 나란히 있었다. 675미터를 표시하고 있다.
정상에서 쉬면서 대원들은 삼삼오오 기념촬영과 아름다운 자연 관찰 등으로 분주했다.


구룡공소 위 14처 다음 가장 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정상에서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잘 잡아 탐사로를 개척해 가야 했는데, 아무도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작은 능선을 타고 갔다. 어느 정도 가면서 지도와 비교해 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성근 대장을 중심으로 방향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으나 이미 잘못 들어온 길을 가야만 했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이다. 경산시 매남리와 청도군 정상리 경계지로 내려가고 있었다. 경산시 경계에 또 다른 구룡산 정상 표석이 나왔다. 경산에서 세운 작은 표석(2000년 1월 1일)이었다. 영천시 구룡산 높이와 같은 675미터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한 산에 정상이 2개다는 것이다. 경산과 영천이 협의해 경산쪽 정상 표석은 치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을 대원들이 이구동성했다.


발백산 쉼터, 이곳은 경산시 용성면



조금 더 내려가면 경산시 용성성당 구룡공소 표시가 나왔다. 구룡공소 위 경계 능선에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십자가의 길이 있다.
제14처(14개 작은 십자가)가 있으며, 14처 다음엔 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나온다.  
구룡공소를 지나니 경산시 용성면 발백산 휴게소(단순 쉼터)가 나왔다. 여기서 대원들은 탐사 구간을 정리하고 잘못된 구간은 다음 달 탐사키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이날 탐사 거리는 6.2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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