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출향인 성희직 전 강원도의원, 세 번째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펴내 - 광부의 피와땀 그리고 눈물

영천시민신문기자 2022. 11.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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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성희직 전 강원도의원, 세 번째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펴내 - 광부의 피와땀 그리고 눈물”


출향인 성희직 전 강원도의원(65, 영천시 북안면 신리 출신, 영천에서 중장비 기사로 재직하기도)이 세 번째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를 펴냈다.


1986년 강원도 정선으로 가 광부 생활을 시작했다. 광부 생활을 하다 해고 되고 1991년 6월 강원도 도의원 선거에 출마,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되었다. 연속 3선 강원도의원으로 강원도의회 부의장까지 역임했다.

성희직 전 강원도의원, 시인


성희직 전 도의원(정선군 제2선거구, 현 정선진폐상담소 소장)은 자신도 광부 출신으로 광부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 의원이자 시인이다.
성희직 전 도의원은 자신이 일하던 탄광에서 해고 되고, 해고 광부를 강원도의원으로 만들어 준 것이 광부들과 탄광촌 주민이다.
이런 주민들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신장 기증을 하고, 또 탄광촌의 어려움을 알리려 서울 명동에서 갱목시위를 하기도 했다. 
 3선 도의원을 마치고 2007년부터 ‘재가진폐환자생존권투쟁’ 투쟁위원장을 맡아 온 몸을 던진 투쟁과 여러 차례 집회를 주도하여 전국 1만2천여 재가(在家)진폐환자들이 <진폐기초연금>을 받게 만든 성희직 전 도의원.


평소 시를 가까이하고 음미하기를 좋아한 성 전 의원은 시인이기도 하다. 30년 전부터 시집을 펴냈 다. 그동안 지방 정치를 하며 시간이 부족해 시집을 자주 펴내지 못했으나 94년과 2007년에 시집과 산문집 등을 펴내기도 했다. 

 


광부 시인 성희직의 세 번째 시집인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는 각종 탄광사고에 대한 역사책이자, 지옥도(地獄圖)를 그려낸 광부들의 처절한 막장 노동, 진폐환자들의 아픔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신문고이다.

정선진폐상담소 소장인 성희직 전 도의원은 진폐재해자 권익향상에 앞장서 온 노동운동가 또는 투사이기도 하다. 십 수 년 동안 투쟁위원장을 맡아 31일간 단식투쟁을 하고 여러 차례 갱목 시위뿐 아니라, 심지어 새끼손가락 단지까지 하였다. 그리고도 2년을 더 계속한 치열한 투쟁으로 2010년 4월 국회에서 진폐법 개정을 이끌었다. 그 결과 전국의 12,000여 진폐재해자들이 매월 ‘진폐기초연금(월 130여만 원)’을 받게 되었으니 진폐재해자들의 진정한 영웅이라 할 수 있다.

 


문학박사인 강릉원주대학 정연수 교수는 ‘작품해설’에서 “성희직 시인의 시적 미학은 현장성과 사실성을 바탕으로 한다. 시가 그저 꽃이나, 그리움이나, 낭만에 젖느라 삶의 현장성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시가 언어유희에 그치고, 발랄한 상상력에나 그친다면, 막장의 참혹한 현실이 어찌 세상 밖으로 나오겠는가. 하늘이 무너지고 두 겹 하늘마저 무너지는데 시인의 비명과 경고의 소리가 없다면, 그 무너지는 하늘을 누가 알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본문 중에서)

28, 44, 264, 252, 270, 240, 219.../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누군가에겐 피를 나눈 아들 형제 아버지이고/또 누군가에겐 따스한 체온으로 각인된/정겹고 사랑하는 남편이었을 사람들이다// 1979년 4월 14일 정선군 함백광업소 화약폭발사고/28명이 한순간 목숨 잃은 사고 현장 처참했단다/10월 27일 문경시 은성광업소 갱내화재 때는/광부 44명이 아비규환 생지옥에서 하나둘 죽어갔다/1973년부터 매년 탄광 사고로 목숨을 잃어/숫자로만 세상에 남겨진 광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연탄불로 밥을 짓고 겨울을 나던 산업화 시대/높은 곳의 불호령에 연탄 파동은 겁이 나도/사망사고는 보상금 몇 푼이면 해결할 수 있기에/회사는 늘 안전보다 생산이 먼저였다/자고 나면 탄광 사고 소식 우물방송으로 퍼지고/날벼락처럼 또 한 가정의 대들보가 무너졌다// 광부의 하늘은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무너져도/광업소 정문 간판 구호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
이 시집은 광부 아버지의 피와 땀과 눈물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광부의 자녀와 가족들, 그리고 탄광촌 주민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출판사 푸른사상 발행. 149쪽. 가격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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