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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의 조화를 품고 유적이 많은 자양면 성곡리

영천시민신문기자 2012. 7.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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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의 조화를 품고 유적이 많은…자양면 성곡마을


마을 뒤쪽의 기룡산 자락이 마치 꿈틀거리는 용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이 마을에서 이사를 나가는 사람은 좋지 못하고 이사를 들어오는 사람은 잘 살게 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자양읍 성곡마을.
옛날에 나라의 창고가 있었다고 창말·관방이라는 마을과 동인각이 있었던 마을로 경주김씨와 경주이씨, 오천정씨 등이 거주했던 동룡, 벽진이씨의 집성촌으로 토곡이라 불리는 자연부락들이 있었다.


여러 개의 작은 산봉우리들이 감싸며 구릉성 분지를 이루고 지형의 아름다운 전경에 예부터 선인들의 유적이 많고 영천댐의 물이 함께 자리해 산수의 조화를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마을의 자랑인 듯 느껴졌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개인이 자신의 부지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열악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성곡마을 안에 면사무소, 파출소 등의 기관이 모여 있고 대략 80세대, 70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마을지형이 대부분 산지라 논농사는 거의 없고 콩과 깨를 조금씩 수확하며 각자 농지의 형편에 따라 복숭아, 살구, 자두를 키우는 농가와 식당을 경영하는 집이 5가구이다. 30여 년간 운영하던 식당을 인수 받아 성업 중인 노혜림(33)씨는 “대구에서 이주해온지 일 년이 채 안되었지만 여느 시골처럼 공기 좋고 인심 좋고 사람이 좋은 마을이다.”며 “무엇보다 우리 애가 비염이 심해 힘들었는데 이곳에 이사 온 후 증상이 매우 호전되어 역시 자연환경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며 마을을 자랑했다.


최근에 시에서 추진하여 댐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망향공원이 설립되었는데 1년여의 계획으로 사업이 추진되어 5월말 오픈예정이었으나 전시물의 수집문제로 개장시기가 조금 연장되었지만 곧 그 내부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망향정 내부는 전시관과 휴식공간으로 되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활 이장이 망향공원에서 성곡리를 설명하고 있다


마을의 자랑거리라면 영천댐까지 형성된 벚꽃 길로 이 일대에서는 아주 유명하기도 하며 드라이브길이나 마라톤코스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경북도, 경남도, 울산시 등 낙동강 수계의 21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낙동강수계 특별지원사업 공모’에서 영천댐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조성사업이 특별지원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당시 시 관계자는 “2010년에 15억원의 사업비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총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영천댐 주변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자양면사무소가 소재한 성곡마을에서 영천댐까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으로 1차 공사는 완료되었고 바로 2차공사가 시작되었다는 이장의 말이다.


이종활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상수도문제인데 당연하면서도 가장 큰 숙원사업이다.”며 “우리 마을 사람들은 바로 눈앞에 놓여 있는 영천댐의 물을 쓰지도 못하고 질이 좋지 않은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면장과 면민들의 노력으로 영천댐 상수도 공사가 곧 시작될 것이며 큰 비용이 문제가 되어 차일피일하다보니 아직까지 이런 상황이라 이장으로서 매우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마을서편 산기슭에 울창한 소나무들이 둘레에 큰 원을 그리며 우거져있고 그 가운에 큰 무덤과 비석들이 즐비하며 근처 솔밭 사이에는 기와집들이 있다. 이 명당의 주변에 하천재(지방유형문화재 73호), 강호정(지방유형문화재 71호), 호수 정세아선생 신도비(지방유형문화재 75호), 오회공종택(지방유형문화재 72호), 오회당(지방유형문화재 76호), 등 오천정씨 중시조인 정윤량 선생 후손의 유물들이 서로 담장을 이으며 줄지어 모여 있는 것이다.


원래 영천댐일대에 산재해 있던 것을 댐공사가 시작될 무렵 문화재로 지정된 것들만 이전했던 것인데 마을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의 명물이 되어있다. 대구지방법원 집행과장을 역임한 권영완 씨와 수자원공사 본사 부장 권영대 씨가 성곡마을의 출향인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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