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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면 덕정리, 사과처럼 깍아먹는 복수박 유황 함유된 황수탕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4. 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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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면 덕정리

              사과처럼 깍아먹는 복수박  유황 함유된 황수탕

 

 

 

“우리 마을 복수박을 아직 못 먹어 봤으면 진짜 억울하지요. 올해는 꼭 맛보고 한번 평가해 보소.” 덕정마을 젊은 김동일(42)씨의 자랑이다.


고경면에서 가장 남동쪽에 위치한 평화로운 산촌마을로 마을 앞뒤로 모두 산에 둘러싸여 예부터 밭농사가 성했는데 미나리와 사과, 특히 복수박이 특화작물로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마을이 고지대에 속해서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데 과수농사의 당도를 올려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45가구, 50여명이 모여 살고 귀농한 농가도 3가구이다. 귀농농가에서 3~4년전부터 고사리를 재배·건조해 판매하는데 질 좋고 100g당 만원의 가격에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청석각단, 못밑각단, 안정점, 정점(황수탕) 등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마을로 옛날부터 유황과 철분함량이 많아 위장병과 고혈압, 빈혈 등에 효험이 크다고 알려진 황수탕이 정점부락에 위치한다. 황수탕이라는 이름은 유황이 함유된 약수샘이 있다고 붙여졌다. 현재 음용수로의 사용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위산과다증 환자가 전국에서 찾아와 물을 떠가고 특히 천연염색업자들이 철분성분이 강한 이곳의 물을 선호해 많이 다녀간다고 주민들은 이야기 했다.

 

                        고경면 덕정리 주민과 김동일 이장(맨 좌)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신라시대쯤 어떤 이가 여기서 바위틈에서 스며 나오는 물을 발견했고 마을을 개척하게 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한때 주민들은 이 부근에서 황을 많이 캐서 구워 팔기도 했으며 어떤 이유인지 그곳에는 모기를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재영(72) 노인회장은 “한창 황수탕이 인기몰이를 할 때는 동네에 하루 1000명이상의 사람들이 들락거려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당연히 마을 장사집이 성황을 이루어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매년 정월에 동회의를 했었는데 최근 면에서 이장교체시기와 맞물려 일에 지장이 생길까봐 양력 1월 5일로 변경했고 최근까지 보름날 풍물놀이나 지신밟기도 했지만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고령화되어 현재는 중단되었다. 5월 경로잔치는 매년 이장과 부녀회장이 어울려 조촐하게 음식을 나누거나 온천에 어르신들을 모셔가고 있었다. 김동길 이장은 “딱히 자랑할라고 생각하니 별거 있겠냐.”며 “공기 좋고 깨끗한 골짜기마을에 살아서 그런지 주민들이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며 밝게 말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오던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오랫동안 정월대보름날 새벽에 음식을 정성껏 차려놓고 마을의 평화를 위해 동제를 올려왔지만 이것 역시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이유로 최근 몇 년 전부터 중단되었다.
덕정마을도 주민들이 사용하는 물에 석회질 성분이 배출되고 집집마다 지하수를 파서 사용 중이라 불편한 점이 많으니 깨끗한 수돗물이 시급하다는 것과 마을이나 일대에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체육시설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출향인으로 SD웨딩컨벤션(수덕예식장) 김종덕 씨, 전 한국수출입은행지점장 정광태 씨, 영천시청 박헌길 씨, 울산현대중공업 박창욱 씨, 대구 농협중앙회 이용희 씨, 경주 동아산업 연구부이사 박상오 씨 등이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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