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시민 기증 나무 어디로 사라졌나,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4. 21. 20:00
반응형

                

                            시민 기증나무 어디로 사라졌나
    금호강둔치 250여 그루 이전돼  의견수렴 이전지안내 없어 불만

 

영천시가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심은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기증자 의견수렴절차와 이전장소에 대한 안내를 거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증자들에 따르면 시민들로부터 기증 받아 금호강둔치에 식재한 나무를 기증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행정기관 임의대로 여러 곳으로 분산해 옮겨 심었고 옮긴 장소에 대한 홍보 등 기초적인 배려조차 이뤄지지 않아 헌수 본래의 취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2년 특수시책 사업으로 ‘푸른 영천가꾸기 시민기념식수’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각 기관단체와 일반시민들로부터 나무를 기증받은 후 금호강 둔치(중앙동 영동교 아래)에서 식수행사를 벌였다. 심은 나무에는 기증자나 단체의 이름과 기념일 승진 출생 등이 새겨진 표찰을 달았다. 당시 헌수 1차 마감에 1그루당 20~100만원씩 총134그루가 기증(2200만원)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곳은 하천법상 수목식재가 불가능해 중앙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시정조치명령을 받은 데다 2년 전부터 시작된 금호강둔치 생태하천공사로 인해 식재된 기증나무에 대한 이전이 불가피해졌다는 것.
기증자들에 따르면 “내가 구입해 심은 나무가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시민에서 기증받은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전에 기증자의 의견수렴이 충분히 이뤄져야한다. 기증자가 희망하는 방향으로 처리해줄 의무가 있는데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앞으로 누가 행정을 믿고 협조하겠느냐”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어디로 옮겨 심었는지도 모른다. 옮기는 과정에서 나무가 다른 곳으로 사라지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실제로 있는지 빠짐없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002년 4월 시민들이 기증해 심은 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던 자리, 지금은 모두 옮겨가 나무가 없다


이에 대해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읍면동과 각 실과소에 (공문을 보내 나무가)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곳에 옮겨 심었다.”면서 “기증자 210명에게 공문을 보내 (기증나무의) 활용계획을 통보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기증나무를 어디로 옮겼는지는 (기증자에게) 알리지 못했지만 (산림녹지과로) 문의하면 언제든지 안내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강 둔치에 식재된 헌수는 느티나무 131본, 왕벚나무 65본, 이팜나무 27본, 배롱나무16본, 소백나무 12본, 은행나무 12본 등 총 263본이다. 금호강둔치 도로변에 일부를 남겨두고 금로동소공원, 중앙동소공원, 작산교소공원, 황정교소공원, 운주산승마휴양림, 포은초등학교 등으로 옮겨 식재돼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