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해외약초단지 조성으로 한방산업 메카 만든다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1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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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약초단지 조성으로 한방산업 메카 만든다
                            김영석 영천시장 인터뷰

 

 

영천시가 해외약초단지사업으로 중앙아시아의 키르키즈공화국에서 감초재배에 성공했다. 안전하고 효능이 검증된 약재 생산기반이 다져지면서 지역 한방산업에 경쟁력을 더하고 앞으로 국내 한약재 시장에  많은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10월 초 키르기즈공화국 감초재배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키르기즈공화국 정부차원의 투자보장과 모든 행정적 지원약속을 받으면서 해외농업개발의 활로를 개척한 김영석 시장을 만나 감초재배가 어떻게 추진됐는지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해외 약초재배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영천시는 우리나라 한약재 유통량의 30%가 거래되고 있는 대표 한방도시다. ‘영천에 없는 한약재는 대한민국에도 없다’고 할 정도로 470여 가지의 다양한 한약재가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한약재 생산량은 아주 미미하다. 우리시는 부족한 한약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지난 2012년부터 해외농업개발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국내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약용작물, 감초 등을 해외원산지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해서 감초의 원산지인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즈공화국에 약초단지를 조성하게 되었다.”

 

-영천시가 선택한 감초는 한약이나 식품에 두루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감초는 ‘약방의 감초’ 라는 말처럼 한약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약재다. 요즈음은 한약재로 뿐 만 아니라 식품으로도 사용되면서 수요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연간 수요량은 약6,000t(한약재 2,000t, 식품 4,000t) 인데 국내 생산은 약 7%(48ha, 386t)밖에 안 된다. 감초는 사막성 작물로 건조한 모래땅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강수량 등으로 인해서 개화 결실이 잘 되지 않고 씨앗도 잘 달리지 않아서 재배하기가 아주 힘들다. 또 약리성분도 대한약전 규정(글리시리진 2.5% 이상, 리퀴리틴 1% 이상)에 미달되기 때문에 한약재로 사용하지 못하고 식품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수입물량도 현재 감초 주요 수입국인 우즈베키스탄, 중국이 자국 영토의 사막화를 우려해서 자생감초 굴취량을 쿼터제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키르키즈공화국은 우리에겐 낯선 곳이다. 시범재배 면적은 어느 정도 되나.
“키르기즈공화국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해 있고 면적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식쿨 호수가 있고 고려인도 2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감초단지를 조성한 이식쿨주 튭군은 대단위 감초 자생군락이 형성되어 있고, 키르기즈공화국 중에서도 감초품질이 가장 우수한 지역이다. 우리시는 금년 4월에 튭군에 농지 183ha를 임차해서 부지 내 약초생산시범단지를 조성했고 앞으로 300ha정도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월 초에 직접 농장을 방문해서 생육상태를 확인했는데 아주 잘 자라고 있고 약리성분도 우수한 걸로 나타났다.”


-그곳에선 감초가 낯선 작물일 텐데, 재배가 힘들진 않았나.
“처음 현지 주민들에게 감초에 대해서 물어보니 잡초로 알고 있었다. 가축들도 감초 특유의 향 때문에 먹지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여기에 우리시는 감초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 지난 4월에 약초전문 지도사를 파견해서 10여 가지 약재를 시범 재배했다. 그 결과 다양한 파종방법과 재배기술을 습득했고 2017년부터 수확할 계획이다. 지난 10월초에 키르기즈를 방문했을 때는 키르기즈공화국 총리와 부총리, 내각장관 등을 직접 만나서 정부차원의 투자보장과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약속받았다. 또 튭군수는 휴경지 3,000ha에 약초재배단지를 더 확대해 달라는 요구까지 할 정도로 대환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기관장들과 감초 생육상태를 확인하는 김영석 시장(맨 좌)

 

 

-감초재배가 그곳 주민들에게도 좋은 일자리가 되고, 우리도 경제성이 있어야 하는데, 재배한 감초는 그대로 우리나라로 들여오는지?
“우선 해외약초생산단지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좋은 일자리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생산단계에서는 키르기즈공화국은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잡초방제를 위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향후 우리시가 가공공장과 유통시설을 건립하게 되면 양질의 일자리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리고 경제성과 관련해서는 키르키즈공화국이 내륙국가라서 물류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 감초수입 가격과 생산단가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직접생산해서 국내에 반입하는 것이 수입하는 것 보다 kg당 1700여원 저렴한 걸로 나타났기 때문에 충분히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천시가 키르기즈에서 생산할 약초량은 183ha에 약 2,200t 정도(평당 2?4kg정도)로 국내 수요량의 약 40%정도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재배단지를 300ha까지 확대하고, 가공공장을 건립하면 부가가치도 증대되고 물류비도 많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약초재배는 영천시가 첫 시도인데, 감초 이외의 작물도 계획하고 있는지.
"해외농업개발로 약초생산단지를 조성하는 지자체는 영천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 향후 시범농장에서 현지 적응성 시험을 거쳐서 국내 생산기반이 미약하고 한방에서 꼭 필요한 약초에 대해서는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약소재로 쓰이는 황금이나 시호 등 수요와 가치가 높은 약초에 대해서도 재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천에서도 약용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있다. 생산기반이나 현황이 어떤지?
“사실 약용작물 생산기반은 도시화로 인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260여 농가에서 78ha 정도를 재배하고 있고, 작약, 시호, 자소엽, 어성초 등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영천은 국내 한약재 유통량 전국 1위 도시이고 영천한방진흥특구 지역으로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거래물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량은 1만5,000t 정도, 거래금액도 1,2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방산업에 있어 약용작물은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한방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나.
"한방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도동일원에 사업비 93억원을 투입해서 한방문화지구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한방문화지구내에는 한약재의 선별, 포장, 가공, 유통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약초종합처리장과 약용작물제조가공시설(GMP시설) 등을 설치한다. 약초종합처리장은 연내 개장예정으로 있는데 개장되면 한약재 품질향상과 공정거래 등으로 한약재 유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국 최대의 한약재 유통시장으로서의 기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서 약초 유전자원 확보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한방자원식물소재원도 2016년 개장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한방산업을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영천시가 앞으로 좀 더 집중할 부분은 무엇인지 큰 그림이 궁금하다.
“우선 지역 내 부족한 약초 생산기반을 해외농업을 통해 보충하고 해외에서 생산된 감초는 약초종합처리장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시켜서 국내 감초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마현산 일원에 사업비 308억원을 들여서 조성중인 ‘한의마을’에 다양한 한방체험시설들을 설치해서 한방체험관광을 통해 영천의 한방산업을 한 단계 더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앞으로 영천을 한방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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