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금호강의 백노처럼 - 김대환 칼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8.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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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의 백노처럼 - 김대환

대한민국 질곡의 역사에 광적인 일본 있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비극과 눈물과 저항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역사의 틈바구니 속 고난의 변환을 거치면서 해방을 맞고 돌아서면서 한국전쟁의 엄청난 회오리는 죽음과 이산과 빈곤을 낳고 이념의 벽을 쌓는 시련을 맞았다.
고장의 소설가 하근찬 님의 단편소설 ‘수난이대’가 질곡의 현대사를 대표하듯 우리 사회의 단면을 펼친 근대사의 현주소를 그대로 묘사했다. 아버지 박만도는 제국의 광기에 강제징용으로 남양의 어떤 섬에 끌려갔다.


비행장 닦고 비행기 숨기는 굴을 파는 혹독한 일에 동원되어 왼팔을 잃었고 아들 진수는 한국전쟁으로 다리를 잃은 수난이 이대에 걸쳤어도 부자(父子)는 살겠다는 집념으로 아버지는 다리 하나가 없어도 팔이 있는 네가 낫다고 위로 하고 아들은 한쪽 팔이 없어도 다리가 있는 아버지가 더 낫다고 위로하는 내용이다.
아들이 온다는 기별로 열차도착 시간보다 훨씬 아침 일찍 정거장으로 나가 기다렸다. 열차가 도착한 후 손님이 모두 빠진 맨 나중에 멀리서 절뚝이며 목발을 짚고 나오는 이가 있었다. 설마 내 아들 진수가 아니길 생각했지만 먼저 본 진수는 아부지 하고 불렀다.


청천벽력의 실망이지만 아들을 맞고 마을로 오는 길에 주막에서 만도는 왕대포를 단숨에 마시고 진수는 국수를 곱배기로 말아 허기를 달랜 후 정신을 차리고 마을로 온다.
마을 앞 외나무다리에서 부자는 잠시 머뭇하지만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로 자식을 등에 업은 애비는 한 팔로 자식의 허리를 휘어감아 약간의 취기속에 아랫도리가 휘청거려도 무사히 외나무다리를 건넜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눈 앞의 우뚝 솟은 험한 용머리재는 당신들의 삶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중얼거린다. 소설의 말미는 아버지는 한쪽 팔, 아들은 한쪽 다리를 비극의 역사속에 잃어버린 가족사의 ‘수난이대’이나 힘든 현실을 의지로 헤쳐나간다는 좋은 모습을 투영하고 시사한 단편소설이다.


대한민국 질곡의 역사를 인도한 나라는 일본이다. 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리는 그들의 광적인 행태와 고질적인 불치병을 일상속에서 보았다. 역사를 왜곡하며 독도에 대한 집념은 섬사람의 본능적 감각보다 그 이상의 질긴 근성의 한계가 넘었음을 실감한다.
더구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려는 가증스러운 제스처(몸짓)에 불과하다. 상식이 통하지 않으니 어떻게 배려나 신사협정이 통하나. 그들은 영원히 제국주의의 끈적끈적함과 패권주의의 광기를 씻어내지 못한다. 경제와 정치가 그렇게 안정되지 못한 나라라고 그들은 우리 사회의 정서를 사시로 보며 잘못 오해하고 있는지.

지금 수도 서울은 초·중생의 무상급식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정치권의 기와 정서가 상당히 민감하다.
소득 하위 50%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하자는 오세훈 시장의 안과 소득 구분없이 모든 학생을 초등학교(지금) 중학교(내년)로 전면적으로 실시하자는 안이다.
선거에는 우리 국민들도 이제 웬만큼 이력과 탄력이 붙었다. 선택의 집중과 깊은 고민후에 선택하는 것이다. 서울 사람들 모두 현명하고 상식이 수준 이상이니까 알아서 잘하겠지 왜 민주당은 선거참여를 반대하며 오세훈 시장은 정치생명의 승부수를 던졌을까. 이래서 정치일까.


복숭아 향이 영천벌을 진동하며 더위와 어울렸다. 작년에 15kg 단위 복숭아 상자를 올해 10kg 상자로 바꾸어 농가소득향상에 큰 성과를 보였다니 추진한 시청과 담당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공직사회가 시민을 위하여 존재하지 시간 때워 월급 받을려고 있겠나, 알 수야 없지. 이웃 경산시장이 구속되었고 부인까지 그렇고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허위출장 달아 놓고 출장비 빼먹고 깨빈하다며 고소한 쾌감을 느끼다 들통이 났다. 우리만 붙들렸다고 또 억울해 하겠지.
그래도 우리 시청 공직자들이야 단 한 사람도 신분을 망각하는 사람이 없으니 시민들은 금호강의 백노처럼 우아하며 행복한 마음 한 점 구름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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