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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신풍속, 80세 이상 경로당 따로 만들어 달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9. 6.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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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신풍속, 80세 이상 경로당 따로 만들어 달라
행정-현재로선 어려워, 65세 이상 경로당 잘 이용, 따론 곤란
유엔 연령 재정립 18-65세 청년, 66-79세 중년, 미래대비할 필요성



80세 이상된 어르신들의 경로당을 따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으나 행정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고경면 산수회(회장 최남학, 산수는 나이 80을 이르는 말, 80세 이상 모임)는 지난 24일 오전 고경면사무소 복지회관 2층에서 개소식을 겸한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만희 국회의원과 박영환 도의원, 서정구 시의원 등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산수회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말로 인사를 했다.


그러나 행정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천시 본청 및 고경면 사무소 담당자들은 “지금 65세 이상 경로당이 어딜 가도 다 있다. 이것 외 다른 경로당을 신축한다는 것은 현행법(영천시 조례 등)상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실화 하더라도 선례가 되면 따르는 예산 등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수회 대표자들은 “법과 예산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도 부산, 전북, 보은에서 5개 산수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 보은은 우리가 견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보은군 마로면 분회는 산수경로당 3호를 개설해 3개 운영하고 있다.”면서 “80세 이상 경로당이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세대차에 의한 여러 가지의 불편함이 많기 때문이다. 나이차가 별로 없는 사람들끼리 대화하고 바둑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된다. 나이차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서열상, 선후배상, 불편함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 “우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최기문 시장을 면담했는데, 최 시장님도 검토해보자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행정 담당자들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표를 먹고 사는 시도의원들은 “좋은 방향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으나 내심은 “지원 근거가 없다. 그 자리에서 바른 소리를 못했다. 지원 근거를 만들고 시민들과 합의점을 차는 등 통과시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두고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들었다.
일반 시민들은 “따로 만드는 것은 좀 그렇다. 현재 같이 사용하는 방의 구조를 변경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면서 “젊은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인데, 구지 나이 많은 사람들끼리 따로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따로 만들면 뭔가 특별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서정구 시의원은 “지역 어르신들이 경북 최초로 산수경로당을 지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희망대로 읍면에 1개씩 지으면 미래를 봐서라도 좋다. 그러나 현행 법(조례)으로선 지원 근거가 없다. 지원 근거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시의원들도 아직 산수경로당에 대해서 생소하다.”면서 “만약 고경면 노인 분회 경로당을 새로 신축한다면 구조를 따로 따로 분리해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행법으로선 어르신들의 뜻을 반영하는 가장 빠른 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산수경로당이 등장한 것은 100세 시대 나타난 신풍속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유엔에서 정한(2015년) 연령 재정립 18세-65세 청년, 66세-79세 중년, 80세-99세 노년, 100세 이후 장수노인 등으로 연령을 정립한 것을 보면, 미래를 봐서 산수경로당을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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