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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90바퀴 돈 최고령 택시기사, 기본요금 50원부터 시작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7. 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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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90바퀴 돈 최고령 택시기사

44년 경력 김응락 기사, 기본요금 50원부터 시작

 

 

올해로 팔순에 접어든 김응락 개인택시 기사는 오늘도 변함없이 택시를 몰고 손님을 찾아 버스터미널로 향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에어컨을 털어놓고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가 고향인 김응락(80) 모범택시기사.
1968년 처음 운전을 시작해 현재까지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아직도 운전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고 분주하게 손님을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태워주고 있다.


지금은 하루에 150km정도 운행하고 수입은 하루 5~6만원 정도로 LPG가스 요금도 비싸서 절반 정도는 가스비로 지출하고 실제로 가져가는 것은 3만원 정도다. 요즘은 손님이 많이 없어서 수입이 옛날에 비교하면 절반 이상으로 줄어, 재미가 없다고 한다.
1965년 돈을 벌기위해서 독일에 가서 광산업에 뛰어들어 광부 일을 3년 가까이 하면서 돈을 모아서 고향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교통편이 부족한 것 같아서 택시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응락 최고령 모범택시기사


영천에 택시가 10여대 정도 운행할 당시 가격으로 40만원을 주고 택시를 구입하였고 택시요금이 50원 정도로 그 당시는 미터기가 없었고 1명당 50원식 요금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현재 영천에서 최고령 나이에 최고 경력을 갖고 있다.
개인택시 지부에서는 8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단하시다고 한다. 택시운행 중 많은 에피소드도 있지만 제일 기쁜 날은 3사관학교 아들 면회왔다가 택시 안에 지갑(수표 1장, 현금 15만 원 정도)을 두고 내린 손님에게 지갑을 찾아 돌려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응락 기사는(2006호) 현재 타고 있는 택시까지 합쳐서 총 9대째 택시를 교체하여 타고 있다. 운행한 킬로수만도 엄청나다.
한 대당 5년 정도 보유하고 보통 35만~40만km 정도를 운행하는 것을 계산하면 360만km로 지구를 90바퀴를 돌았는 거리이며 시간으로 보면 3만6000시간으로 기네스북에 나올만한 거리다.
김기사는 슬하에 아들 3명을 두고 있는데 3명 모두 택시운행 하면서 공부 가르치고 훌륭하게 키워 지금은 모두 분가하여 잘 살고 있다.


김 기사는 도지사상, 경찰청장상, 영천시장상, 영천경찰서장상 등 많은 상을 받기도하여 젊은 기사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김기사는 “운전대 잡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4여년 세월이 흘러구나”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가끔 손님 중에는 김응락 기사의 택시를 타면 인상도 좋고, 아버지 같고, 말벗도 되어주고, 너무 좋다고 말을 한다.
김 기사도 손님과 대화를 나누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앞으로도 건강에 문제없으면 90~100세 까지도 택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김병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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