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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야구광 박양현.도현씨 연간 4백여만원 리그 운영비 지출키도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6.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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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야구광 박양현. 도현, 연간 4백여만원 리그 운영비 지출키도

 

 

겉모습과 성품은 물론 야구에 대한 꿈과 열정까지 속 빼닮은 쌍둥이 형제가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지역 내 사회인 야구단에 소속된 쌍둥이 형 박양현(38. 금맥야구단), 동생 도현(데빌나이츠야구단)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생활스포츠로 꾸준히 인기상승 중인 ‘사회인 야구’돌풍을 지역에 몰고 올 정도로 땀과 열정을 쏟으며 동호인들 사이에 소문난 야구광이다.
형제는 1999년부터 본격적인 사회인야구를 시작해 야구를 좋아하는 주변사람들과 함께 야구단을 만들고, 유니폼조차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오로지 열정하나로 뭉쳐 경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당시 영천에는 사회인야구단이 많지 않아 타 도시 리그에 참가해야 했고, 이로 인해 영천이 아닌 타지에서 리그비용 등 연간 400여만 원에 달하는 경기운영 자금을 지출해야 했다.


이런 상황은 야구를 즐기던 대부분의 동호인들이 갖고 있는 안타까움이 아닐 수 없었고, 누구보다 열정이 강했던 쌍둥이 형제는 새로운 야구단을 결성시키는 등 이후 10여개의 야구단 창단 및 영천리그가 탄생하기까지의 실제적인 원동력 역할을 해오면서 동호인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쌍둥이 형 양현 씨는 “영천리그가 없었던 당시에는 그나마 경산리그에서 뛸 수 있어 좋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았었다”며 “그래서 동생과 함께 사회인야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신설 야구단을 창단하는데 합심하여 비교적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현재 몸담고 있는 금맥야구단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쌍둥이 형제, 박양현 도현씨


양현 씨가 감독을 맡고 있는 금맥야구단은 2002년도에 결성돼 이듬해에 창단식을 가졌다.
그때까지도 여전히 영천리그가 없었던 탓에 경산리그에 참여한 금맥야구단은 2006년도 경산리그 및 2007년도 전국사회인야구 경산시장기대회에서 우승의 쾌거를 거머쥐며 영천지역 야구단의 출중한 실력을 과시했다.
이후 2008년도에 영천시가 화룡동 소재 쓰레기매립장 부지를 야구장으로 만들면서 동호인들이 꿈에 그리던 야구장을 갖게 됐다.
여기서도 양현 씨는 소속 야구단이 제1회 영천시장기대회 및 영천리그 우승을 달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경북도지사기대회에 영천시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해 3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형을 닮은 도현 씨는 지난해 중반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면서 처음으로 형 양현 씨와 갈라져 마현리그(2부리그)로 뛰는 직장팀인 데빌나이츠야구단에서 활동을 시작해 올해 개인성적 타점, 도루, 최다안타, 득점 부분에서 각각 1위로 선두를 달리며 지난해 리그 최하위 팀을 현재순위 3위까지 올려놓는데 한 몫하고 있다.
도현 씨는 “어릴 적부터 형과 함께 야구에 빠져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하던 ’81년 당시 8살 때부터 구구단 외던 시절에 프로선수 이름을 다 외울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 중계방송을 듣기 위해 라디오는 필수였다.”며 “처음 아버지께서 선물해주신 1500원짜리 야구 글러브와 모자를 받고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고 추억했다.
영천리그는 지난 세월동안 꾸준히 성장하여 지금은 타 도시 팀들이 오히려 영천야구장을 찾아올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현 씨는 “지역 야구가 활성화된 이유가 무엇보다 야구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또한 야구협회의 탁월한 리그운영이 뒷받침하고 있어 타 도시 팀들이 영천리그에 출전하고 있고, 새로운 구단도 계속해서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늘 함께 야구를 해왔던 쌍둥이 형제는 앞으로의 바람도 똑같다. 양현 씨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60살 정도까지는 야구를 하고 싶다.”며 “함께 할 수 있는 동호인들과 노년의 야구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생 도현 씨는 “형과 그리고 가족들과도 함께 야구를 즐기고 싶다.”며 “현재는 야구장에 관중석이 없어 불가능하지만 가족들과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편의시설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췄다.
이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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