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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소령서 농부로 진로 바꿨어요, 선용규 전 행정과장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7.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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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소령서 농부로 진로 바꿨어요

                       육군 3사관 학교  선용규 전 행정과장

 

육군3사관학교 행정과장(소령)을 끝으로 예편한 선용규(47)씨는 영천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에서 예편하는 장교들 대부분이 본인의 연고지 내지 경기 서울로 떠나는 것과 달리 선용규 씨는 아예 영천에 눌러 앉은 것이다.


지난 2008년경 그는 전역을 앞두고 향후 진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군 시절을 끝내고 사회로 진출하려는 군인 모두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이에 그 또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친구나 연고자를 통해 다양한 사업제의에 귀가 솔깃했으나 자칫 첫발을 잘못 디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던 군 시절 동료들을 보았던 터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영천에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와이너리 사업에 관한 정보를 우연찮게 접하게 됐다.

자신의 집을 짖고 있는 선용규 전 행정과장

 

그는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영천이 전국제일의 포도 주산지라는 사실과 와이너리 사업 그자체가 본인의 적성과 일치하고, 무엇보다 꼭 한번은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쏟아났다.
2010년에는 성덕대학에서 와인기초과정을 수료하고 소믈리에 교육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관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농가형 와이너리 사업에 온몸을 던졌다.


자신이 군 시절을 보냈던 육군3사관학교 인근인 영천시 고경면 창상리에 와이너리 사업장 공사가 이미 50%정도 진척됐고 오는 9월 오픈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농가형 와이너리 사업장 공사가 한창인 지난달 20일 그를 현장에서 만났다. 아예 농부가 다됐다. 얼굴은 햇볕에 그을려 시커멓고 눌러선 모자 또한 시골 농부로 적응한 듯했다. 군인의 모습은 온데 간 데 없고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맞아 주었다.


선용규 씨는 “영천은 와인 양조용으로 가장 좋은 품종인 우리가 알고 있는 머루포도, MBA 의 최대주산지입니다. 이곳에 오면 포도를 직접 수확해서 와인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가 하면 내가 딴 포도로 직접 와인을 만들고 보관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에 가져가서 맛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재배해서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재배와 판매 그리고 이를 응용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농민도 이제는 다변화를 꾀하여만 살아날 수 있다”며 인식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처럼 군인시절을 마감하고 영천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 농업기술센터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이었다.
무엇보다 와이너리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인프라가 타 도시에 비해 월등했던 것이 주효했다.
영천으로 이주하려는 정착민들을 위한 배려, 아마도 본인들의 의지와 함께 행정기관 그리고 시민들의 아낌없는 포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천시는 전국 포도생산의 11%(3만7,000톤)로 전국 1위이며, 농가형 와이너리 11개소 중 8곳은 완공했고 나머지 3개소가 한창 공사 중에 있다.
정민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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